분류 전체보기25 왜 CIGRE는 따로 TB 722를 냈을까 - IEC 63026 지난 글에서 TB 722를 다루면서 한 가지 사실을 짚고 넘어갔습니다. TB 722는 단독으로 존재하는 문서가 아니라, "IEC 63026이 다루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서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정작 그 IEC 63026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길래, CIGRE가 별도의 보완 문서까지 만들어야 했을까요?오늘은 해상풍력 인터어레이 케이블 시험 체계의 뼈대라 할 수 있는 IEC 63026:2019, 정식 명칭 "6kV(Um=7.2kV)부터 60kV(Um=72.5kV)까지 압출절연 해저전력케이블 및 부속품 – 시험방법 및 요구사항"을 정리합니다. ① 왜 나왔나 — 해상풍력이 요구한 국제표준해상풍력 단지가 늘어나면서 터빈을 서로 연결하는 인터어레이 케이블(inter-array cable), 그.. 2026. 8. 7. 해상풍력이 만든 새로운 케이블, 새로운 시험 - CIGRE TB722 같은 XLPE 절연재를 쓰는데, 왜 어떤 해저케이블은 "물이 스며들어도 괜찮게" 설계할까요? 육상 케이블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이 발상은, 최근 10년 사이 해상풍력 시장이 만들어낸 실용적인 타협의 결과입니다. 이 새로운 설계를 어떻게 검증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바로 2018년 CIGRE WG B1.55가 발표한 TB 722, 정식 명칭 "6kV(Um=7.2kV)부터 60kV(Um=72.5kV)까지 해저케이블 추가시험 권고안"입니다. 지난 글의 TB 852가 800kV급 초고압 HVDC 케이블을 겨냥한 문서였다면, TB 722는 해상풍력 인터어레이 케이블(inter-array cable)에 초점을 맞춘 문서입니다. 전압은 낮지만 오히려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케이블 내부로 물이 들어오는 걸 아예.. 2026. 8. 5. 제품 다 만들었는데 판매 금지? 525kV HVDC 케이블의 운명 - CIGRE TB 852 케이블 하나를 실제 전력망에 투입하기까지, 왜 꼬박 1년 가까운 시간을 시험에만 써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도, 개별 제조사도 아닌 CIGRE(국제대전력망회의)가 만든 하나의 문서에 담겨 있습니다. 바로 2021년 11월 CIGRE WG B1이 발표한 TB 852, 정식 명칭으로는 "800kV까지의 정격전압을 갖는 압출형 DC 케이블 시스템 시험 권고안"입니다. 이전 세대 표준(TB 219:2003, TB 496:2012)의 계보를 이어받으면서도 여러 부분을 새롭게 개정한 이 문서는, 지난 25년간 폭발적으로 늘어난 압출형 HVDC 케이블 시장을 뒷받침하는 사실상의 업계 바이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TB 852가 실제로 어떤 단계의 시험을 요구하는지, 그리고 왜 그렇.. 2026. 8. 3. [Trouble Shooting] EHV 케이블 절연층 두께 편차 불량 해결: 온도와 잔류시간의 비대칭 용융 메커니즘 프롤로그: 합격인 줄 알았다VCV 라인 앞. 라인 속도 0.83 m/min, 가교관 최고 온도 542℃. 3,150m짜리 220kV, 2500㎟ 대형 도체 케이블이 뽑혀 나오고 있었다. 육안 검사는 무난했다. 표면 Waviness(물결침)도 거의 안 보였다. "이 정도면 통과지."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그런데 절단면을 잘라 두께를 재는 순간, 팀 전체가 조용해졌다. 최대-최소 두께 편차: 0.58mm 사내 기준: 0.5mm 이하 표면은 분명 정상이었다. 그런데 왜 내부는 기준을 벗어난 걸까. 이날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범인을 쫓는 며칠간의 추적이 시작됐다. 1차 용의선상: "설비가 문제 아니야?"가장 먼저 의심받은 건 늘 그렇듯 하드웨어였다.압출기 스크루 마모?크로스헤드 편심?메시 필터 막힘 (XLPE.. 2026. 7. 31. 탈가교 재활용 수지는 왜 아직 '저가치' 소재에 머물러 있을까 - PCR·PIR 다음 과제 순환경제 논의가 한 단계 깊어지고 있다케이블 산업이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에 속도를 내면서, 재활용 원료를 다루는 논의도 점점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재활용 원료를 썼다"는 수준을 넘어, 그 원료가 어디서 왔는지(PCR인지 PIR인지)를 명확히 구분해서 다루는 흐름이 뚜렷해졌습니다.PIR (Post-Industrial Recycled): 케이블 제조 공정 중 발생한 스크랩·불량품을 재용융해 재활용하는 방식. 공급이 안정적이고 품질 관리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중에 이미 풀린 폐플라스틱 문제 자체를 해결하지는 못하고, Scope 3(공급망) 탄소배출 저감 효과도 제한적입니다.PCR (Post-Consumer Recycled): 수명이 다해 회수된 전력망·통신선의 폐케이블 피복재를.. 2026. 7. 29. "폐케이블 언제까지 묻을 것인가?" 재활용 방식이 바꿀 케이블의 미래 전선 산업에 남아있는 마지막 선형경제 조각에너지 전환과 그리드 확장이 가속화되면서 전력·통신 케이블 수요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만큼 폐케이블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케이블 재활용은 오랫동안 구리·알루미늄 같은 금속 도체 회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도체를 감싸는 절연재·피복재(플라스틱)는 케이블 전체 중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함에도,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게 현실이었습니다. '채굴 → 생산 → 폐기'로 끝나는 선형경제 구조가, 케이블 산업에서는 유독 오래 남아있었던 셈입니다. 이제 이 구조를 흔드는 압력이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EU의 에코디자인 규정(ESPR)처럼 재활용 원료 함량을 요구하는 국제 규제가 확산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2026. 7. 27. 이전 1 2 3 4 5 다음